[낙장도메인] 소유권 상실 도메인

회사원 이모(28)씨는 요즘 퇴근 후 어김없이 인터넷에 접속해 후이즈넷(www.whois.net)에 들어간다. 그가 이 사이트의 검색칸에 쳐대는 글자는 www로 시작하는 도메인 이름들이다.

국제 도메인정보제공사이트인 후이즈넷은 재등록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소유권이 상실된 이른바 낙장(落張) 도메인에 관한 정보를 오후 7~9시(국내 시간)에 집중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씨는 “이 시간만 되면 전국의 네티즌들이 몰려들어 선점 경쟁을 벌인다”면서 “괜찮은 낙장 도메인을 사두었다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나타나면되팔 생각”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사이에 낙장 도메인 수집 붐이 일고 있다. 사이버 공간의 문패에해당하는 도메인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기억하기 쉬운 도메인은 고가에 거래되는 등 귀한 대접을 받고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돈도 되고 소장가치도 있는 낙장 도메인 수집이 네티즌사이에 취미생활로 자리잡고 있다. 낙장 도메인 수집은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인식돼왔으나 최근 들어 국내에 전문 대행업체가 생기고 동호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참여 네티즌이 늘고 있다.

■낙장 도메인은 왜 생기나

국제 도메인등록기관인 NSI(www.nsi.com) 규정에 따르면 도메인 소유자들은 1년마다 1만5,000~3만원의 수수료를 내고 재등록을 해야한다. 도메인소유자가 주의를 게을리해 재등록기간을 넘기거나 등록 수수료가 없어 재등록을 포기하면서 낙장 도메인이 발생하고 있다.

요즘 쏟아지는 낙장 도메인중에는 인터넷 초기에 등록된 희귀한 것들이적지않아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다.

■등록요령

남들보다 한발앞서 낙장 도메인을 찾는 게 급선무다. 현재 낙장 도메인목록을 보여주는 곳은 없으나 후이즈넷의 검색칸에 원하는 도메인 이름을입력하면 해당 도메인의 등록 상태를 알 수 있다.

재등록 수수료 미납으로 나와있는 도메인을 골라 삭제 예정일을 계산, NSI, 레지스터닷컴(www.register.com) 등의 도메인 등록사이트에 들어가 수수료를 결재하고 등록하면 된다. 삭제 예정일은 도메인의 최초 등록일로부터 15~16개월 사이.

예를 들어 1999년 3월3일에 등록된 도메인을 재등록하지 않으면 2000년6월3일부터 7월3일사이에 소유권 말소가 공개돼 누구나 취득이 가능하다.

소장 가치가 높은 낙장 도메인은 전 세계의 네티즌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100분의 1초차이로 소유권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국내 전문대행업체도 이용해볼만

낙장 도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낙장 도메인 관련업무를 대행해주는전문업체가 생기고 있다. 지난 6월 문을 연 원츠닷컴(www.onetz.com)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낙장전문솔루션을 개발, 도메인의 낙장 여부를 한글로 알려주고 등록을 실시간으로 해준다.

비바닷컴(vivawww.com), 맑은자리(www.dabom.co.kr)도 관련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커뮤니티포털 드림위즈(www.dreamwiz.com)에는 회원수 2,500명의 국내 최대 도메인 동호회가 회원들간에 수시로 정보교환을 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원츠닷컴의 홍완수 대표는 “좋은 도메인을 많이 확보해두면 국제사회에서우리 나라의 도메인 주권이 확고해지고 해외에서 도메인을 구입하지 않아도 돼 외화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인 소유 낙장 도메인

도메인 이름 소유자 취득일 매매호가(단위 원)

www.emoney.com 엄상석 2000.7 20억~90억

www.imt2000.com 송영진 2000.5 100억

www.ewinter.com 예호근 2000.2 10억

www.medi.org // 1999.10 300만~500만

▶도메인줍기 이렇게

1.낙장 도메인 후보목록을 만들자 : 후이즈넷에 들어가 무턱대고 단어를클릭하면 시간낭비. 뉴욕타임즈(NYT), CNN의 인터넷 사이트에 있는 인기단어 조회코너를 참고해 예상 도메인을 미리 만들어놓으면 편리하다.

2.나에게 맞는 사이트를 고른다: 등록사이트마다 이용료가 다르고 서비스수준에도 차이가 난다. 영어 해독에 어려움이 있다면 한글 서비스를 해주는 국내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3.노력한만큼 소득있다 : 낙장 도메인을 확인하고 재등록하기까지에는 단순반복작업이 많아 인내심이 필요하다. 평소 관심있는 도메인의 등록 여부를 꾸준히 검색하고 향후 인기를 얻을 도메인을 연구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